파우치 “안전 검증 없이 백신 긴급승인 위험...다른 임상시험 어렵게 만들어”

입력 2020-08-25 10:17 수정 2020-08-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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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UPI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UPI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안전성 검증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9월 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보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효능을 확인하기 전에 백신의 긴급사용이 승인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조급한 백신 사용은 다른 백신들의 대규모 임상시험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각각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도 현재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상과 3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다음 달 진행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가이드 라인은, 최종 승인이건 긴급사용 승인이건 상관없이 안전과 효과 증명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긴급사용 승인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진단, 예방, 치료를 위한 제품 사용으로 인한 혜택이 잠재적 위험보다 클 경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안전과 효능을 완전히 증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FDA는 전날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FDA 내부자가 코로나19 연구를 지연시켜 나의 재선을 방해하려 한다”며 불만을 터트린 지 하루 만이었다.

같은 날 다른 매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패스트트랙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패스트트랙 적용 검토는 이례적으로, 11월 대선 전 백신 승인을 앞당기기 위해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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