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영업정지에 게임업계 '전전긍긍'

입력 2020-08-25 11:08 수정 2020-08-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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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한 PC방이 영업을 정지한 가운데 내부가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한 PC방이 영업을 정지한 가운데 내부가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시설에 해당하는 PC방이 영업을 정지한 가운데 게임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의 접속자가 감소해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면 PC판매 업체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PC방이 고위험시설에 속하면서 운영이 중단되자, 게임 접속자가 감소하고 있다.

PC방에서 인기 있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온라인4,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등이다. 해외 게임을 제외하고 10위권 내에 6개가 국산 게임일 정도로 비중도 높다.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넥슨,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등은 게임의 접속자 감소에 다른 직접적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을 일일 단위로 집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확인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PC방 영업 정지로 인해 접속자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3분기 실적에 미미하게나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곳은 일시적인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은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PC방 사업장은 다르다. 2주 이상의 영업정지로 인해 수입이 없을 경우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PC방 폐업으로 인한 컴퓨터 거래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PC방은 영업을 하지 않아도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영업정지를 당하면 수익은 없고 지출만 있어 어렵다”고 토로했다.

반면 PC조립업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 PC 수요가 증가하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PC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용산의 한 PC 판매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보다 훨씬 더 바빠진 상황”이라며 “PC방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이참에 PC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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