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캐서린 탠쥬세피 KFC 글로벌마케팅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독특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현 상황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상징적인 슬로건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뉴에는 변경이 없으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슬로건을 다시 되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KFC가 당분간 쓰지 않기로 한 ‘손가락을 빨 정도로 맛있는’이라는 슬로건은 미국 본사의 표어로, 1956년부터 무려 64년간 사용돼 온 것이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손가락을 쪽쪽 빨아 먹을 정도로 자사 제품이 맛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등 철저한 개인위생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인 만큼 해당 문구의 사용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현재 해당 슬로건은 KFC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도 블러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KFC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영리한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KFC는 다른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고객들에게 드라이브스루나 배달 주문을 이용하도록 권장했다. 또 직원과 고객 사이에 플랙시 유리 카운터 탑 실드를 설치했으며, 근로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교대 전 건강 검사를 요구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미국 내 KFC 매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줄었으나, 최근 몇 달 사이에 스트레스에 시달린 사람들이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매출이 급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