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픽, 미국 소송전 1차전서 각각 절반의 승리

입력 2020-08-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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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지방판사, ‘포트나이트’ 삭제에는 애플·언리얼 엔진은 에픽 편…“조만간 임시 명령·본격적 재판은 9월 28일“

▲미국에서 한 어린이가 애플 아이폰으로 에픽게임스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한 어린이가 애플 아이폰으로 에픽게임스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앱스토어 30% 수수료 정책을 놓고 애플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양사가 미국 소송전 1차전에서 각각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의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전날 에픽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첫 심리에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한 것에 대해 손을 들어줬다. 로저스 판사는 “애플이 당장 포트나이트를 다시 앱스토어에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픽이 첫 심리에서 애플에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다. 애플이 에픽의 3차원(3D) 시각화 기술인 언리얼 엔진 업데이트를 봉쇄하려 했던 것에 대해서는 “애플이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는 에픽의 주장에 공감했다.

앞서 애플과 구글이 13일 자신들의 앱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든 에픽의 포트나이트를 퇴출시키자 에픽은 같은 날 애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에픽은 17일 “애플이 28일에 자신의 플랫폼에서 우리 개발자 계정을 말소하고 개발자 도구에 대한 접근도 차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며 법원에 이를 금지하는 임시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에픽은 “애플이 이런 조치를 취하면 언리얼 엔진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진다”며 “이는 우리 사업에 너무 크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고 읍소했다.

로저스 판사는 “에픽이 애플 플랫폼에 무료로 접속하면서도 포트나이트를 직접 판매해 애플과의 계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언리얼 엔진과 개발자 도구에 대해서는 “에픽이 애플과의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애플은 언리얼 엔진을 제한함으로써 에픽의 기술을 사용하는 제3자 개발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로저스 판사는 “이번 사건은 양측 모두에 승리가 아니다”라며 “설령 임시 가처분 요청에 내가 어떤 판결을 내리더라도 소송의 최종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임시 명령을 내리고 9월 28일에 장기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심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박스’ 게임기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콘솔과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들어가는 게임에 언리얼 엔진이 쓰인다”며 이번 소송전에서 에픽을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21일 “팀 스위니 에픽 최고경영자(CEO)가 특별대우를 요구했다”며 “그는 에픽만을 위해 앱스토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려 했다”는 주장이 담긴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220만 개 앱이 있으며 그중 35만 개 이상의 유료 앱에는 3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만일 소비자가 1년 이상 앱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15%로 감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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