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시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감안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남은 하반기 미국 대선 등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이벤트들이 산재해 우선 차익 실현하고 조정 시 반도체, 경기민감업종, 언택트 중심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1.49%, MSCI 신흥국지수 ETF는 1.01%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27일)을 기다리며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다우30 편출입 효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이 상승하는 등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됐다. 다만 이는 전일 이미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줬던 점을 감안해 오늘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인 4월 86.9보다 낮은 84.8로 발표되는 등 부진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자동차 구매 심리가 낮아져 관련 종목의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편, 전일 정부는 “지금 코로나를 막지 못하면 3단계 거리두기를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지만 역부족이라며 위험도 평가 등을 매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조치가 시행되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은 확대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오늘 10시에 발표되는 방역 당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지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이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온건한 통화정책 시사 등을 감안 목요일 금통위에 대한 기대도 있어 부담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 최근 한국, 유럽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세가 시장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코로나19 사태는 블랙스완급 이벤트였던 반면, 이제는 시장이 경험해본 상태이기 때문에 3월과 같은 폭락 사태는 재연되지 않을 전망이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대변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참여 확대는 구조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개인투자자들 간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레버리지를 활용한 신용 베팅 급증이 향후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유동성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 등 센티멘트 효과는 유효하므로 주식시장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시장의 강세 엔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펀더멘털 개선이다. 이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한다.
실물 경제와의 단절 부담감 누적, 소수 테크 대형주로 쏠림 현상이 주식시장의 위협 요인이나, 언택트주들에 대한 비중 축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향후 외국인 순매수 재개 전망 감안 시 반도체 업종은 비워 놓고 가기에 업사이드 리스크가 있다. 결론적으로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단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기 강세장 진입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8월 말 이후 연말까지는 9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추가 부양 협상, 미국 대선 등 미국을 중심으로 대형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대응 난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시점에서 추가 매수보다는 이익 실현 후 현금(CASH) 비중을 확대해 나가면서 조정 시 반도체, 시클리컬, 언택트 중심의 포지션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