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 전력기기 업체 '휘청'

입력 2020-08-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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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전력기기 시험인증 설비 전경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한국전기연구원 전력기기 시험인증 설비 전경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 산업 전반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기기 업체 역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혔고, 내수 판매가 줄다보니 제품개발 등 R&D 투자도 대폭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력기기 업체 지원을 맡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국내 전력기기 업체 지원도 평년보다 더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길이 막힌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을 위한 ‘비대면 입회시험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업이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 전력청 직원의 입회하에 KERI와 같은 공인시험인증기관에서 시험 성적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해외 입회자(상대국 전력청 직원)의 국내 방문이 어려워 업체들이 제때 시험을 받고 물품을 수출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KERI는 입회자의 방문 없이 실시간 온라인 영상을 통해 전력기기 물품 점검부터 시험 결과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LS일렉트릭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질 없는 수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고객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조립 및 조작이 필요 없는 간단한 제품은 해외에서 연구원 방문 없이도 시험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기기 업체가 비대면으로 변압기 시험을 받고 성적서를 취득하기도 했다.

KERI는 기업들의 신속한 제품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시험환경 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국내 35개 주상변압기 업체들의 한국전력 물품 납품 자격획득을 지원하기 위해 내부 시험 일정을 조정하고 추가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KERI는 시험인증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를 실시하며 산업계와의 소통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연구원 안산분원에서 전기분야를 대표하는 6개 협동조합(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한국전력기기사업협동조합,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업계 애로사항 수렴 및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주요 안건으로는 △유럽·미주 등 지역에서의 KERI 시험 성적서 확대 및 인정을 위한 해외홍보 활성화 요청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수도권 중소기업의 시험 편의성 확대 요청 △신속한 시험상담 및 업무 처리를 위한 시스템 강화 등 솔직하고 자유로운 제안과 토론의 장이 열렸다.

KERI 이동준 고전압평가본부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사항은 적극 수렴하여 연구원 발전에 반영해나가고, 애로사항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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