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도미닉 커밍스의 장인인 험프리 웨이크필드 경이 이런 주장을 제기했다.
준남작인 웨이크필드는 지난주 13세기에 지어진 자신 가족 소유의 성(城)을 찾은 한 방문객에게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를 앓은 후에도 여전히 후유증으로 심하게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에 이르면 내년 초 사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방문객이 이날 영국 일간 타임스오브런던 독자 칼럼난에 이 내용을 전달하면서 사임설이 확산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의 최측근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사실상 주도했으며 지난해 총리에게 반기를 든 보수당 의원 21명을 출당시킨 것도 그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런 커밍스의 가족이 존슨 총리의 거취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내놓은 것이다.
존슨 총리 측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황당하다”고 일축했다. 자신의 사임설을 들은 존슨 총리도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잉글랜드 데본의 한 조선소를 방문했을 때 기자들의 질문에 “정말 말도 안 된다! 나는 오히려 체중이 약간 감소해 훨씬 더 좋은 기분”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 칼럼은 처음에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내용이 빠르게 퍼지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사임설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존슨 총리의 리더십이 약화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4월 코로나19에 걸리고 나서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정도로 생명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회복됐다. 이후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존슨 총리가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실책 책임을 지고 조기에 사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