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아파트 매매중위값 격차 5억3000만 원...文정부 들어 더 벌어져

입력 2020-08-26 11:32 수정 2020-08-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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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朴정부 때 28% ↑...文정부 3년동안 53% 치솟아

(자료 제공=KB부동산 리브온·경제만랩)
(자료 제공=KB부동산 리브온·경제만랩)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온갖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두 지역간 아파트값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26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 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박근혜 정부 임기(2013년 2월~2017년 3월) 4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4억6545만 원에서 5억9916만 원으로 28.73% 상승했다. 이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중위값은 2억4967만 원에서 3억1124만 원으로 24.66% 올랐다.

반면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만에(2017년 5월~2020년 7월) 서울 아파트 매매중위값은 6억635만 원에서 9억2787만 원으로 53.03% 뛰었다. 이 사이 경기도 아파트 매매중위값은 3억1238만 원에서 3억9354만 원으로 25.98% 올랐다.

박근혜 정부 당시 두 지역 간 아파트 매매중위값 격차는 평균 2억3000만 원대 수준이었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5억3000만 원까지 확대됐다.

두 정부 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실거래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전 정부 출범 당시인 2013년 2월 8억6000만 원(11층)이었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2017년 3월 13억4000만 원(9층)으로 올랐다. 임기 4년간 4억8000만 원 상승했다.

반면 현 정부 출범 당시(2017년 5월) 14억(13층) 수준이었던 이 아파트 전용 84㎡는 올해 7월 23억 원(9층)에 거래됐다. 임기 3년간 무려 10억3000만 원이 뛰어올랐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수차례 내놓은 규제들이 되레 서울 아파트값을 더 치솟게 하는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똘똘한 한 채인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급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서울과 경기도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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