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쳐도…K제약·바이오 상반기 수출 '순항'

입력 2020-08-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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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8-2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0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상반기 수출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출액이 크게 늘면서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상반기(5053억 원)보다 53.8% 증가한 777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에서 주력 바이오시밀러 3종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수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미국에 출시된 '트룩시마'는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16.4%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인플렉트라'도 10.5%의 점유율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상반기 3805억 원을 수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동기 대비 179.1%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회사는 유럽에서 3188억 원, 미국에서 502억 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은 GC녹십자는 124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83억 원)와 비슷한 수출 규모를 보였다. 마진이 높은 수두백신 수출의 선적 일정이 조정되면서 이 실적은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상반기 두 자릿수의 수출액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은 일동제약(55.2%), 휴온스(43.0%), 종근당(31.5%), 보령제약(19.0%) 등이다.

휴온스는 수출액이 192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호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미국 법인 '휴온스 USA'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용품을 수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휴온스는 보건용 마스크, 손 소독제, 의료용 가운 등을 워싱턴 주정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5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8억 원으로 수출액이 늘어난 일동제약은 항암제, 항생제, 원료의약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이 선전했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복합제 '카나브 패밀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멕시코와 브라질 등 의약품 시장이 고도성장하는 중남미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에 수출되고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매출 상위 전통 제약사들은 올해 상반기 아쉬운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의 실적 부진으로 수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로 글로벌 매출이 축소한 여파다. 회사는 이를 만회할 신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상반기(995억 원)보다 14.2% 감소한 854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제품 매출이 352억 원에서 167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기술수출도 158억 원 인식에서 1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43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04억 원으로 수출액이 53.0% 급감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판결에서 고배를 마시며 나보타에 대한 10년의 수입금지명령 권고를 받은 대웅제약은 11월 최종판결 결과에 따라 수출 실적 회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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