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통합당 여가위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부산경찰청은 전날 오 전 시장의 직권 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추가 성추행 등의 의혹을 모두 무혐의로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했다"면서 "경찰의 수사는 ‘총체적 부실 수사’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총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을 강제 추행했고 총선이 끝난 23일 시장직 사퇴를 발표했다”며 부산시청 정무라인의 성추행 은폐·방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경찰에서 4개월 수사를 했지만 결론은 본인이 사퇴하면서 스스로 사실관계를 인정했던 성추행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만 적용된 것”이라며 수사 내용을 지적했다.
여가위는 또 경찰을 향해 “제대로 수사를 한 것인지, 조직적 은폐와 사건 무마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의지는 과연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핵심증거인 휴대전화 압수는 20일이 지난 후, 부산시청 압수수색은 70여 일 후 진행하는 등 뒤늦은 수사를 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면서 “수사 과정을 보면 권력자의 성범죄 사건을 국민 상식 수준에서 처리하는 것이 얼마나 문턱이 높고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여가위는 검찰 수사를 통해 오 전 시장을 비롯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등으로 이어진 이른바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엄중한 때”라며 “검찰은 오 전 시장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국민의 시각으로 원점에서 철저하게 수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권력형 성범죄’에서 행해질 수 있는 조직적 은폐나 사건 축소 등의 구조적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 및 2차 가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에 제기된 다섯 가지 혐의 중 강제추행 혐의만 인정한 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의혹이 많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언론 보도 외에는 증거나 증인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