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장비 통제ㆍ3D 기술로 도면 대체…조선 3사, '스마트 야드' 조성 박차

입력 2020-08-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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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과정에서 여러 업체와 협력…중국과 격차 벌리려는 전략

우리나라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가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황실에서 5G(5세대 이동 통신)를 통해 장비를 통제할 뿐만 아니라 3D 기술을 활용해 도면 없는 현장을 조성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 첨단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여러 업체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 조선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선급(선박등급평가기관)인 ABS와 손잡고 종이 도면 없이 디지털 형태의 3D 모델 기반으로 설계 검증과 승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조선사들은 선급 승인을 획득하기 위해 별도의 2D 도면을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새 프로세스를 통해 이런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새 프로세스는 올해 건조 착수하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작년 3월에는 SKT와 스마트 야드 구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5G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 중장비 관제 솔루션 구축 등에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직원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종이 도면 없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설계 도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직원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종이 도면 없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설계 도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다른 조선사들도 스마트 야드 설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부터 KT와 손잡고 현대중공업 울산 야드를 5G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 결과 통합관제센터의 안전요원들은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해 작업현장을 관리한다. 웨어러블 넥밴드는 기기에 부착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통합관제센터에 고화질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선박 건조 현장에는 키오스크를 설치해 직원들이 3D 설계도면을 쉽고 빠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스마트 야드 구축 시범 프로젝트 사업을 완료했다. 사업을 통해 해상 크레인 정보 실시간 확인, 크레인 운행 상태 모니터링 등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사물인터넷(IoT) 관제센터에서 장비의 주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 3사는 스마트 기술로 생산성을 극대화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조선 1위 국가’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을 제외하고 월간 선박 수주량 선두 자리를 모두 중국에 내줬다.

중국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 후원을 등에 업고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는 이미 중국 최초의 지능화 무인공장을 설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등 초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의 추격이 무서운 만큼,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스마트 야드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오른쪽)과 KT 황창규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오른쪽)과 KT 황창규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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