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지존' CJ제일제당, 시장점유율 50% 능선 넘본다

입력 2020-08-28 09:30 수정 2020-08-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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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8-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커피믹스, 라면에 이어 또하나의 식품 독과점 품목이 탄생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국내 만두 시장에서 ‘독주’를 계속하면서 독과점의 기준인 50% 점유율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 상반기 만두 매출액은 1265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44.8%를 기록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장 2위인 풀무원이 ‘얇은 피 만두’ 시리즈로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양사의 점유율 차이가 3배 가까운 수준이다. 해태제과가 13%, 동원F&B 8.7%, 오뚜기 4.5%로 그 뒤를 이으면서 만두 시장은 1강 2중 체제로 재편됐다.

더욱이 CJ제일제당의 상반기 만두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집밥 증가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나 점유율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6월만 놓고 보면 CJ제일제당의 만두 시장점유율은 46.3%를 기록해 상반기 전체 수치보다 더 올랐다.

CJ제일제당의 만두시장 평정에 일등공신은 단연 ‘교자만두’다.

교자만두는 전체 만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른다. 5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전체 만두시장은 교자만두, 왕만두, 물만두, 군만두 순으로 비중이 높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규모는 4667억 원이었고 이중 교자만두는 50.6%에 달하는 23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인 왕만두는 18.2%(849억 원)로 교자만두의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1000억 브랜드에 등극한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한 CJ제일제당의 교자만두 라인업이 매출에 기여한 바가 큰 셈이다.

몇년 전만 해도 업계 중위권에 머물던 풀무원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얇은피 만두’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단숨에 2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교자만두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풀무원은 지난달 ‘얇은 피 꽉찬교자 고기’와 ‘얇은 피 꽉찬교자 매콤해물’ 2종을 내놨다. 얇은피 만두 시리즈의 인기를 이용해 교자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풀무원은 ‘얇은 피 꽉찬교자’는 출시 한 달 만에 107만 봉지가 팔려나갔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에도 교자만두가 있기는 했어도 판매가 저조해 교자만두 점유율이 1~2% 선이었다”면서 “2013년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교자만두가 만두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제품으로 부상하면서 교자만두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견제에도 불구 당분간 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독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만두 시장 점유율이 매년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는 반면 풀무원의 얄피만두는 경쟁사들이 잇달아 아류작을 내놓으면서 1+1 등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닐슨코리아의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 만두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2.1%, 43.3%, 43.6%, 44.8%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8%대까지 치솟다가 최근 다시 15%로 내려앉았다.

‘마이너리그’도 경쟁이 만만치 않다. 후발주자들은 김ㆍ해산물과 같은 이색적인 만두 ‘소’ 활용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1강2중 체제를 흔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동원F&B는 2018년 ‘개성 왕주꾸미 만두’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왕교자 만두에 양반김을 넣은 ‘개성 김만두’를 출시하며 제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집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CJ제일제당의 올해 만두 시장 점유율 신장률이 예년을 압도하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소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만두 독과점 기업에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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