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은 진단 키트를 ‘바이낙스나우(BinaxNOW)’로 명명했다. 일반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실험실에 샘플이 보내져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길게는 2주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 키트는 실험실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비강 면봉과 신용카드 크기의 반응지를 사용해 15분이면 결과가 나온다. 가격도 5달러(약 6000원)로 매우 저렴하게 책정됐다.
애벗은 “의사는 물론 약사와 간호사 등 다양한 의료진이 거의 어디에서나 검사를 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검사 병목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새 키트는 가정용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지는 않는다.
애벗은 2주 안에 출하를 시작하고 10월에는 키트 생산을 5000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7월 미국에서 실시됐던 검사보다 두 배가량 많은 검사를 할 수 있다.
이 소식에 애벗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급등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주가 상승률은 19%에 달한다.
새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쓰인 기술은 가정용 임신 테스트기와 비슷하다. 다만 임신 테스트기가 호르몬을 검출한다면 이 키트는 바이러스 단백질에서 항원을 찾는다.
다른 몇몇 회사도 신속 진단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키트는 검사 결과를 얻으려면 별도 장비가 필요하며 신속한 진단이 나오는 대신 정확도가 낮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벗은 “우리 키트의 검사 정확도가 약 97%”라고 강조했다.
애벗은 새 키트와 연계한 모바일 앱 ‘내비카(Navica)’도 선보였다. 사용자들은 검사 결과를 스마트폰에 기록할 수 있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 시 이를 제시하는 등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애벗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