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가뜩이나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 여파가 거세게 불고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가을 이사철 시기까지 더해져 오름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매매가격 역시 매물 잠김 심화에 상승폭이 더 커졌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8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상승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전세 물건이 귀해 전 주(0.11%) 대비 오름폭이 더 커졌다.
금천구(0.50%)의 오름폭이 가장 컸고, △강동(0.30%) △노원(0.25%) △송파(0.18%) △성북(0.17%) △도봉(0.16%) 순으로 올랐다. 금천구에선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1000만~2500만 원 가량 뛰었다. 송파구에선 가락동 가락금호가 약 2000만 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1500만 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9%, 0.08% 상승했다. 신도시에선 △평촌(0.10%) △분당(0.09%) △일산(0.09%)의 상승세가 컸다. 경기·인천은 △하남(0.30%) △과천(0.21%) △광명(0.20%) △용인(0.16%) 의 강세가 이어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임차인이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면서 재계약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돌아간 바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19에 임대차법 시행으로 재계약 트렌드가 굳어지고 있는 데다 가을 이사철 시기까지 도래하면서 전세난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랐다. 전 주(0.09%) 대비 더 커진 오름폭이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8%, 0.10% 상승했다.
강동구가 0.2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금천(0.19%) △도봉(0.19%) △노원(0.18%) △송파(0.18%) △관악(0.17%) △강남(0.15%) △성북(0.15%) △구로(0.14%) 순으로 올랐다.
강동구의 경우 수요자가 드문드문 유입됐지만, 대단지 위주로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호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9단지와 도봉동 서원, 쌍문동 한양5차 등이 250만~1000만 원 가량 상승한 영향이 컸다.
경기·인천과 신도시 아파트값은 각각 0.07%, 0.06% 올랐다. 경기·인천에선 △하남(0.28%) △광명(0.15%) △의왕(0.15%) △용인(0.13%) △안양(0.11%)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10%) △평촌(0.09%) △동탄(0.09%) △분당(0.08%) △일산(0.08%) 순으로 오름세가 컸다.
윤 연구원은 "매물 부족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가격 상승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며 "넘치는 유동성과 아직까지 해소되지 못한 내 집 마련 수요층이 청약시장이나 기존 주택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하락 전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