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 만들고 떠나는 이해찬… “한반도 평화에 힘쓰겠다”

입력 2020-08-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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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가장 아쉬워"...

시스템 공천 관철로 180석 거대여당 만들고 떠나

잘한 점은 ‘총선 대승’ 아쉬운 점은 ‘남북관계 교착’

32년 정치 생활 마감하고 “당원으로 돌아간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으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사회는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맡았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으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사회는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맡았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2년 정치 생활을 마감하고 평당원으로 돌아간다. 29일 있을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은 새 지도부 체제에 돌입한다.

이 대표는 28일 당 유튜브 채널인 ‘씀TV’를 통해 온라인으로 퇴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회는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재진과 질의응답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 국난이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 뛰어나고 대한민국은 강하다는 자신감을 갖자고 말씀드린다”며 “설혹 지금 어렵더라도 지치지 않고 함께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임기 간 가장 잘한 일로 ‘총선 대승’을 뽑았다. 그는 “2018년도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당원동지들에게 약속했던 점이 2020년 총선을 잘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총선에 맞춰 모든 걸 준비했는데 지나고 보니 국민들이 평가를 잘 해주셔서 이번에 많은 의석을 얻었다”며 “플랫폼을 만들어 일반 국민하고 충분히 대화하는 현대화된 체계를 만든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4.15 총선 당시 180석의 거대 여당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다. 당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배경에는 이 대표의 카리스마를 통해 확립한 ‘시스템 공천’이 있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측근이 탈락할 정도로 공정한 당내 공천 규정을 확립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남북 관계’를 꼽았다. 이 대표는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게 매우 큰 과제인데 풀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엔 잘 나간 것 같다가 요즘엔 교착이라 제일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선 의원으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계 원로로 정치권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업적을 쌓았다.

그는 1972년 유신 선포 후 학생운동에 뛰어든 후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상임부위원장 등 재야 운동권으로 활동했다. 이후 1988년 서울 관악구에서 당시 평화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2007년에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2011년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야권 통합 추진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주도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5개월 만에 사퇴했다. 20대 총선 때는 당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민주당을 떠나 세종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 후 2018년 7월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해 8월 25일 최종 당선됐다.

여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하 자리와 올해 1월 유튜브 채널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임기가 종료된 후 평당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늘 말하지만 정치는 가장 공적인 역할”이라며 “공인으로서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웠던 점을 ‘남북관계’로 뽑은 만큼 평당원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쓸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향후 북한과 평화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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