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누가 될까…자민당 총재 선출 방식에 달렸다

입력 2020-08-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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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 총회 시 스가 관방장관… 총재 선거 실시 땐 이시바 전 간사장 가능성 높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병원을 방문한 데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병원을 방문한 데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한 가운데 그의 후임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날 지병 악화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집권 자민당은 새로운 총재 선출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일본은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다수당의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를 맡는다. 그리고 집권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즉 이번에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새 총리로 선출돼 정권을 이끌게 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포스트 아베’에 의욕을 보여온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정조 회장,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이 후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후보가 선출될 때까지 아베 총리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방침이다. 새 총재의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임기를 이어받는 것이어서 2021년 9월 말에 끝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8일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8일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선출할지, 당원까지 포함해 총재를 뽑을지에 따라 새 총재가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규칙에는 당 총재가 임기 도중 사임할 경우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긴급한 상황이면 선거 개최 없이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정치학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원 총회가 열린다면 현장의 계속성을 고려해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반면 총재 선거를 실시할 경우 당원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나 기시다 정조 회장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열린 임시 간부회의에서 아베 총리 후임을 선택하는 총재 선거 방식과 일정에 대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총회에서 정식으로 결정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가 신속히 후임 당 총재를 결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총재 선거가 9월 중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다음 일본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시바 전 간사장이 24.6%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고이즈미 환경상(12.3%)이었다. “아베 총리가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은 9.2%로 2위였다. 고노 방위상이 7.8%로 4위로 부상했으며 기시다 정조회장(6.0%)과 스가 관방장관(4.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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