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中 새 규제 따르겠다”…새 국면 맞은 틱톡 매각 협상

입력 2020-08-31 07:10 수정 2020-08-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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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기술 등 포함한 ‘수출 제한 기술 목록’ 수정 발표…매각 지연 겨냥한 듯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이 첨단기술 수출 제재를 강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이 첨단기술 수출 제재를 강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바이트댄스가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을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리스트를 개편한 새 수출 규제를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인기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매각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미국 행정부의 매각 압박과 중국 정부의 새로운 수출 규제 등 두 강대국의 힘겨루기 속에서 틱톡 인수전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상무부의 ‘수출 제한 기술 목록’ 수정과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향후 ‘중화인민공화국 기술 수출입 관리 조례’와 ‘중국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엄격하게 준수해 기술 수출 관련 업무를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8일 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는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음성 및 문자 인식 처리 △사용자 맞춤 콘텐츠 추천 △빅데이터 수집 등 AI 분야 기술이 포함됐다.

그동안 미국 행정부는 틱톡을 미국 기업에 넘기기 위해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를 압박해 왔는데, 중국 정부가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인터넷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14일에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바이트댄스에 대해 향후 9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와 관련한 자산을 모두 매각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바이트댄스는 새로운 수출 제한 규정에 따라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에서 중국 정부의 허가를 필요로 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이러한 조처는 노골적 금지까지는 아닐지라도 매각 지연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만 약 1억 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기 동영상 공유 앱의 매각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식적으로 인수에 참여했으며, 월마트가 MS와 공동인수를 위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트위터도 여기에 가세해 초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됐고, 미국 기술기업인 오라클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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