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종합검사와 소비자 보호 강화 지시사항 전달 등의 일정이 줄줄이 연기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조만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이었던 종합검사 일정을 미뤘다. 정부가 30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종합검사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올해 첫 종합검사는 2차례 연기됐다. 당초 8월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종합검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8월말까지 미뤘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서 재차 연기하게 된 것이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시점을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연계해 다시 잡을 방침이다. 대규모 인원과 장기간이 소요되는 종합검사를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강행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종합검사는 은행·지주·증권사·생명보험·손해보험 각각 3곳 등 총 17개사에서 업종별 1~2곳으로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과 교보생명 등이 종합검사 대상이다.
다만, 금감원은 중대한 사안 등의 경우 선별적으로 검사나 조사할 방침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사모펀드 1만여개 및 사모 전문운용사 230여개에 대한 본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한다.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종합검사와 달리 사모펀드 검사는 운용사당 검사 인원이 평균 5∼6명 수준이면 가능하다. 사모펀트 사태가 심각한 만큼 금감원은 속전속결로 조사를 마루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업계 면담일정도 연기됐다.
김은경 금감원 금소처장(부원장)이 시중은행 임원들과 2금융권 사장단과 만나려다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 처장이 소비자보호 강화를 앞세워 본격적인 금융권 '기강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맞아 일시 잠정 중단됐지만,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조만간 다시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지난 25일 주요 시중은행의 CCO(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 및 은행연합회 소비자보호 총괄임원과 만나려다 잠정 연기했다. 다음달 2일, 6개 손해보험사 사장 및 손해보험협회장, 16일에는 9개 저축은행 사장 및 저축은행중앙회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연기했다.
앞서 김 부원장은 지난 5월 생명·보혐협회장 및 주요 보험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7월에는 카드사 사장단 행사에 초대받아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