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전 세계 항공사 재무 모니터링 결과 항공산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최악의 재무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31일 IATA는 '7월 항공사 재무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항공업계가 2분기에 최악의 분기 재무 실적을 기록해 1분기의 손실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이 손실 보전을 위해 엄격한 원가절감 조치를 취했음에도 영업손실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항공사 EBIT마진율은 -13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54%로 북미(-198%), 유럽(-106%) 등에 비해 비교적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은 코로나19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아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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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에는 전체 항공사 EBIT마진율 9.2%, 지역별로는 아시아 0.9%, 북미 13.7%, 유럽 8.2% 등이었다.
IATA는 "전 세계적으로 여행 제한의 영향을 받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그 결과 모든 지역의 항공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항공사들이 항공기 납기 연기 등 지출을 줄이고 있으나 급격한 수입 감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IATA는 "항공사의 비용절감 조치를 통한 대응은 급격한 매출 감소를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현금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시장이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현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한편 국내 대형항공사(FSC)는 전 세계적인 항공업 위기에도 2분기 화물 수요에 힘입어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각각 1485억 원,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여객 수요 회복은 글로벌 업계의 과제로 남아있다.
IATA는 "6월 들어 여객 및 화물 수요는 각국이 제한 조치를 완화함에 따라 4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여객 수요의 회복 속도가 항공사들의 운항 회복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항공사들의 과제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