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시장 회복 속에 2분기(4~6월)중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130억 달러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시가기준 해외 외화증권투자잔액은 3364억4000만 달러로 전기 대비 184억8000만 달러(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7.6%, 202억1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병재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좋지 않았다”며 “2분기엔 반등하면서 해외증권 투자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관투자가란 자산운용사는 위탁 및 고유계정, 외국환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는 고유계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투자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가 169억4000만 달러 늘어난 2018억1000만 달러, 외국환은행은 19억 달러 늘어난 284억7000만 달러, 증권사는 7억3000만 달러 증가한 21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보험사는 843억3000만 달러로 11억 달러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외국 주식이 128억8000만 달러(12.6%) 늘어난 1151억7000만 달러, 외국 채권은 54억7000만 달러 증가한 178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 투자의 경우 2007년 4분기(178억달러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7년 4분기(14.7%) 이후 최고치였다. 미국(17.8%)과 유럽연합(16.0%), 일본(17.8%) 등 주요국 주가 상승 영향이 컸다.
채권투자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및 금리 하락 영향을 받았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