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모르는 서울 전셋값…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현실로

입력 2020-08-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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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 속 가격 고공행진…이사철 겹쳐 '급등장' 예고

▲서울 강남 한강변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강남 한강변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끝을 모른 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를 통한 실거주 강화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 오름세가 더 가파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8㎡형 전셋집은 28일 10억2000만 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개정 임대차법 시행 전인 지난달 27일 동일 평형 전세가인 8억8000만 원에서 한 달 새 1억4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29㎡형은 24일 5억1000만 원 전세 거래됐다. 한 달 전 같은 평수 전셋값인 4억5500만 원에서 5500만 원 상승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전셋집 보증금을 올리거나 반전세로 돌리려는 집주인 문의가 늘었다”며 “신혼집을 구하는 부부들은 기존에 생각했던 가격보다 전세 보증금이 5000만 원 넘게 올라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전역에서는 정부 대책 여파로 인한 물량 품귀와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구분 없이 전세 물건이 귀해지면서 일주일 새 1000만 원 넘게 오르는 단지가 속출하는 중이다.

강북지역에서는 지난주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세가격이 10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노원구 공릉동 ‘공릉우성’과 상계동 ‘보람아파트’도 1000만 원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금호’ 전셋값이 2000만 원 뛰었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과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2500만 원까지 더 붙었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전문가들이 많다. 가을 이사철에 진입한 만큼 시장에 나온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인한 전세난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전세수급 동향지수는 190.1을 기록했다. 강북 189.9, 강남 190.3으로 서울 전역의 전세 물량 품귀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부족’을 의미한다. 7월에 180을 넘긴 이후 계속 상승해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뜩이나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유통 물량 부족에 기인한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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