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SK바이오팜’ 되나...카카오게임즈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사상최고’

입력 2020-08-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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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인 카카오게임즈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 증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남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도 역대급 규모의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카카오게임즈는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1479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836대 1)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며, 지난 1999년 공모주 배정에 대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내 IPO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전체 공모 참여 기관의 80%에 해당하는 1366곳이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처럼 향후 공모 과정 등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역대 최대 규모인 31조 원의 증거금을 모집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 시장에서는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해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의 높은 관심과 함께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 역시 카카오가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50조 원을 돌파했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16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60조 원을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공모 과정에 폭발적 관심이 쏠리면서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결정한 뒤 연거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30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과 비교해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증권가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자체 게임 개발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2일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과 인수회사인 KB증권을 통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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