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임 발표 후 해외 정상과 첫 통화…트럼프와 인사 나눠

입력 2020-08-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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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 간 양국 관계·코로나19 대응 등 논의…트럼프 “아베,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 극찬

▲2018년 4월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자의 부인과 함께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
▲2018년 4월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자의 부인과 함께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1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퇴임 인사를 나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로 임기 도중에 사임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직접 전달했다.

먼저 두 정상은 이날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해졌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미일 동맹을 강화해 나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안심해 달라”면서, 총리가 바뀌더라도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미국산 지상 배치형 요격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 중단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먼저 두 정상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 및 보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일본에 대한 지지를 지속 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 중단과 관련해서는 새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을 검토하는 등 보완책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아베는 밝혔다.

이날 통화는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조기 사임을 표명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외국 정상과의 전화 회동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8일 전화 회담을 가진 뒤 약 4개월 만인 이날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다시 전화통화를 하게 됐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십 차례 전화로 만남을 가져왔는데, 공표된 전화 회담만 하더라도 이번이 37번째다. 대면 회담 역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약 3년 반 동안 14차례나 가졌다. 이들은 서로를 “아베”, “도널드”라고 칭하면서 양국에서 골프를 하는 등 밀월 관계를 구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훌륭한 친구’라고 칭할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과시해온 만큼 아베의 그간의 치적을 높이 추켜세우는 한편, 그의 사임에 아쉬움을 표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일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총리로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그는 훌륭한 일을 해 왔고, 미일 관계는 전에 없이 좋다”고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그가 퇴임 이후 일본에서 틀림없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측 발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친한 친구인 아베 총리의 사임을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대로 요양해 건강 상태를 회복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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