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한 토막] 잇달다와 잇따르다

입력 2020-08-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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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라 편집부 교열팀 기자

“행운이 잇달아 왔어!” “잇따른 부상에도 그는 우승을 차지했다.” “잇딴 사고 소식에 모두가 슬픔에 잠겼어.”

어떤 사건이나 행동이 이어 발생할 때 우리는 ‘잇달다’ ‘잇따르다’ 등의 동사를 쓴다.

‘잇따르다’는 “수출용 차량이 잇따라 선박으로 옮겨지고 있다”와 같이 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는 뜻이다. 또 “수해를 입은 이웃에 보내질 성금과 성원이 잇따랐다”처럼 사건이나 행동이 이어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잇단 어려움에 직면했다” “공사장에서 유물이 잇달아 출토됐다”에서 ‘잇달다’ 역시 잇따르다와 사전적 의미가 같다. 두 단어 모두 자동사로서는 같은 의미로 혼용하기 때문에 복수표준어인 셈이다.

그런데 ‘잇달다’와 ‘잇따르다’를 모든 경우에 바꿔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잇달다가 자동사 외에 다른 기능도 하고 있어서다. “사고 난 차를 견인차 뒤에 잇달았다”에서 ‘잇달다’는 일정한 모양이 있는 사물을 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는 뜻으로 타동사의 기능을 한다. 이때 잇달다 대신 잇따르다의 활용형 ‘잇따랐다’로 바꿔 쓰면 틀린 표현이 된다. 잇따르다는 타동사의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많이 헷갈리는 표현이 잇따르다의 활용형이다. 잇따르다는 ‘잇따라’ ‘잇따르니’ ‘잇따른’ ‘잇따랐다’ 등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관형형 ‘잇따른’ 자리에 ‘잇딴’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잦다. ‘잇딴 의료 사고’ ‘잇딴 교권 추락’ 등 평상시 많이 쓰는 ‘잇딴’은 ‘잇따르다’의 관형형을 틀리게 쓴 표현이다. ‘잇따른’으로 고쳐야 맞다. 첫머리 세 번째 예시문에 제시된 ‘잇딴 사고’도 이런 이유로 ‘잇따른 사고’로 해야 옳다.

이와 함께 많이 쓰는 표현에 ‘연달다’도 있다. “앞 차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들이 연달아 부딪쳤어”와 같이 주로 ‘연달아’의 꼴로 쓰이는 ‘연달다’는 잇따르다와 동의어이다.

쓰임이 헷갈린다면 목적어 필요 여부를 살피면 된다. 목적어를 쓰지 않을 때는 자동사인 ‘잇달다’ ‘잇따르다’ ‘연달다’ 모두 쓸 수 있는 반면, 목적어가 필요할 경우에는 타동사 기능도 하는 ‘잇달다’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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