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1년 정부 예산안'을 보면 내년 총지출은 555조8000억 원으로 올해 대비 8.5% 증가했다. 총지출 증가율은 2019년 9.5%, 2020년 9.1%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총지출과 총수입의 격차는 -8.2%포인트(P)로 2019년 -3.0%P, 올해 -7.9%P보다 커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총수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0.3% 증가한 483조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관리재정수지는 109조7000억 원 적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올해보다 1.9%P 증가한 -5.4%로 악화할 전망이다. 국가채무도 945조 원으로 올해 805조2000억 원보다 139조8000억 원이 증가한다. GDP 대비로는 46.7%로 올해 39.8%와 비교해 6.9%P나 증가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예산안 사전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59조 원 규모의 추경과 비상경제회의 등을 통한 277조 원 규모의 파격적인 지원대책을 통해 위기에 적기 대응하는 등 우리 재정은 강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추세로 재정수지와 국가채무가 악화되면 다시 코로나19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재정 여력이 떨어질 우려가 커진다.
이어 "다만 국민의 혈세를 단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모든 재량사업의 실적과 성과를 원점에서 분석해서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축소·폐지하는 등 재량지출의 10% 수준을 과감히 구조조정을 했다"며 "아울러 공공부문 고통 분담 차원에서 공무원과 공공기관이 직접 사용하는 경상경비를 5% 이상 감액하고 내년 공무원 처우 개선율도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낮은 0.9%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