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한은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렸고 지난달 기준금리를 1.0%p나 인하했지만 회사채나 CD, CP 등에서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내비췄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하더라도 시장금리가 따라오기까지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다"면서 "어딘가에 막힌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은행채를 포함한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막힌 부분을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제 현황과 관련 "최근 들어서 수출 증가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고 내수도 상당히 부진하다"면서 "경기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빠르게 둔화되어 가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한미간 통화스왑 계약 체결에도 불구하고 주가와 환율이이 기대한 것만큼 안정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물가가 지난 7월 1년전에 비해 5.9%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률이 점차 낮아져 지난 10월에는 4.8%를 보였다"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물가 상승압력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는 "지난 9월 경상수지 적자가 상당히 줄었고 10월에는 흑자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올 4분기에는 상당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년에도 수출이 다소 부진하겠지만 원자재 가격이 많이 내렸고, 환율이 올라 가격경쟁력도 있다"면서 "내년도 경상수지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