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세계의 공장’…트럼프 관세폭탄도 코로나도 중국 수출 못 막았다

입력 2020-09-01 15:39 수정 2020-09-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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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전년비 7.2% 증가...역대 2번째로 큰 규모 -저비용·숙련된 노동력·인위적 위안화 약세 등 복합적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

▲중국 장쑤성 하이안시의 한 의류공장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이 셔츠를 다리고 있다. 하이안/AP뉴시스
▲중국 장쑤성 하이안시의 한 의류공장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이 셔츠를 다리고 있다. 하이안/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도 ‘수출 강국’ 중국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오히려 중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계 무역에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폭탄과 주요국의 공장 이전 움직임,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수출길은 꽉 막히는 듯 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은 돌파구를 찾아내 더욱 활발하게 제품을 수출하면서 무역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7월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7.2% 증가한 2376억 달러(약 281조 원)로, 작년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 공장들은 작년 말 코로나19로 인해 폐쇄에 내몰렸다가 올 2월 말~3월 초 경제활동 재개 이후 공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NYT는 중국이 올 여름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제조 강국을 누르고 점유율을 더 높이면서 세계가 팬데믹에서 회복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무역 우위를 확고하게 다졌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도,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의 수출을 멈추지 못한 것이다. 저비용과 숙련된 노동력, 효율적인 인프라와 기업 대출 확대 등이 중국 기업들의 부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 팬데믹은 중국이 다른 수출국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중국은 세계 병원과 가계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 즉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와 다양한 가전제품, 가정용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동제한과 자택 대기 명령 등으로 전 세계 많은 가정에서 컴퓨터 스크린과 전동공구, 가정용 사우나에 이르기까지 집에서 필요한 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반면 보잉과 에어버스 등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이 수출하는 많은 내구재 수요는 코로나19 충격에 시들해졌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수출하는 원자재, 특히 석유 수요도 주춤해졌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중국은 일자리도 살아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소재 훙위안가구는 올해 가정용 사우나의 해외 주문이 두 배 이상 증가하자 50명 근로자를 추가 채용했다. 이 회사의 수출 책임자인 레이첼 왕은 NYT에 “25% 관세를 부과해도 중국 제조업체 비용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IHS마킷의 라지브 비스워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비용 우위 덕분에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018년 12.8%에서 지난해 13.1%로 높아졌다”며 “올해 2분기에는 약 20%로 올랐다”고 밝혔다.

NYT는 중국의 수출이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 혜택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세계 주요국 중 거의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빠져나왔음에도 위안화 가치는 신비롭게도 약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수개월 간 미국 달러화에 대해 소폭 올랐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5월 초 이후 6% 하락했다. 유럽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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