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자리했던 서울역 뒤 무허가 판자 건물과 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무허가 판자창고를 재생해 '중림창고' 문을 열었다. 중림창고는 중림동 언덕길과 건물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50년간 지역주민의 기억과 함께한 창고라는 특성을 살렸다.
특히 중림창고를 중심으로 중림시장 등 일대를 다양한 동선, 공간으로 연결하며 살아있는 골목길로 재탄생시킨 점을 인정받아 '2020대한민국 공공건축상'과 '2020 서울시 건축상'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설계자인 공공건축가 강정은 대표는 “동네와 어울리는 건물이 되도록 고민을 많이 했고, 길의 독특한 지형과 조건에 맞춰 건물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음 단계로 서울로7017에서 중림창고 앞으로 이어지는 노후 골목길 약 150m를 재생하는 ‘성요셉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한다. 9월 중 착공해 10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골목길에 포장도로를 깔고 곳곳에는 꽃과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상가 외관도 개선한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과 연결되는 낡은 골목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재생해 서울로7017을 통해 중림동으로 넘어오는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오고, 서울역 뒷골목 중림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중림창고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골목길 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중림창고와 골목길 일대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