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투자자 주도 유동성 랠리 당분간 이어진다”

입력 2020-09-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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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주도의 유동성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종학<사진>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는 2일 ‘글로벌 거시경제 및 국내 주식시장 전망’ 언택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반등을 주도해온 것이 특징적이며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달러 약세와 더불어 일부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이 최근 5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0조 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며 말했다.

이어 “사상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경기가 회복돼 고용이나 경제성장이 정상화될떄까지 경기부양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유동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증시 버블 우려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경제회복을 선반영하면서 실물경제와 괴리가 있지만, 아직은 증시가 전반적으로 과도한 버블 상태에 접어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유동성 환수와 증시 조정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세적으로 상승할지는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화가 촉진되면서 이커머스 등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 기업, 바이오•헬스케어, 전기차와 관련 2차전지 업종 등이 각광받고 있다”면서도 “언택트이든 컨택 기업이든 구조적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들이 차별화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비즈니스 비중 증가 △무형자산의 증가 △시총 상위 종목 중심 부의 집중 심화와 이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환경 관련 이슈의 부각 △미∙중 간 갈등과 반세계화, 보호주의 강화 등이 향후 증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경제 성장 측면에서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이 여전히 역성장하고 있어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내년 한국 경제는 기저효과로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는 각국의 내수부양 노력과 전 세계 경제활동의 회복에 따라 차츰 잠재 경제성장률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므로 그 추이를 살펴봐야 하겠으나 사람들이 점차 코로나 환경에 적응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영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과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당가치주와 장기성장주 사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전략을 추천한다”며 “수급 측면에서 달러 약세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 귀환에 따른 경기순환주와 가치주의 상대적 성과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으며 투자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며 횡보장에서도 최소한 일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적립식 펀드 투자를 추천했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 대선에 대해 “누가 이기든 재정정책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상원을 어떤 당이 집권하는지도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1단계 무역합의의 효력이 여전히 유효하고, 계속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양국에 있어 보인다”며 “새로운 관세 부과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도 해당 리스크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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