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끝나기도 전에...미국 CDC “10월 말 백신 접종 준비하라” 통보

입력 2020-09-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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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0개 주와 5개 대도시 보건당국 관계자들에게 보낸 문건에서 10월 말이나 11월 초, 의료종사자와 고위험군 집단에 대한 백신 배포를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5개 대도시는 뉴욕과 시카고, 필라델피아, 휴스턴, 샌안토니오다.

NYT는 해당 문건이 지난달 27일 발송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하며 올해 말 전에 백신이 나올지 모른다고 언급한 날이라고 지적했다.

문건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개의 백신 후보 물질 배포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해당 백신들은 몇 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또 접종 대상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병원과 이동 진료소, 기타 시설에 전달한다. 장기 요양시설 종사자, 필수업무 근로자,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 소수 인종, 미국 원주민, 재소자 등 감염 취약 집단 역시 우선순위라고 지목했다.

CDC는 이같은 지침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환경은 변하고 있고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해당 계획은 일종의 가설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CDC가 보낸 문건은 임상시험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백신 접종을 개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11월 3일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파탄이라는 실정을 덮기 위한 반전 카드로 무리하게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NYT는 전문가들이 대규모 백신 접종 준비 필요성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일 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제약사 화이자가 각각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통상 수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3상 임상시험은 상용화 이전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최종 검증 단계다. 이번 임상시험은 올 연말에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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