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고강도 조직개편…12개 지역본부 8개로 축소ㆍ600여 명 전환 배치

입력 2020-09-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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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연말까지 1조 원 영업손실 예상, 조직개편으로 효율↑

▲지역본부 개편 전후. (한국철도)
▲지역본부 개편 전후. (한국철도)
한국철도(코레일)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역본부 통합·현장조직 정비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관계기관 협의, 전산시스템 개량, 사무공간 마련, 내부 인력이동 등을 거쳐 이달 21일부터 시행한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요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의 지역본부 3분의 일을 축소하고 현장조직을 최적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의 비효율적 요소를 없애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현재의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경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열차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손실이 상반기 6000억 원에 달하고 최근 재확산 추세에 연말까지 약 1조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한국철도는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경영개선추진단TF를 구성해 그동안 2000억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추진 및 조직개편을 준비해 왔다.

조직개편의 주요 내용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지역본부 개편 및 현장조직 최적화 △차량 정비기능 강화를 위한 차량 정비조직 전면 개편 △관리지원업무 간소화와 인력 효율화 등이다.

우선 철도운행 및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재 12개로 운영 중인 지역본부를 8개로 축소한다. 수도권동부, 충북, 광주, 대구 등 4개 지역본부는 각각 서울, 대전충남, 전남, 경북본부로 통합한다.

행정구역 및 기능 등을 고려해 수도권서부본부는 ‘수도권광역본부’, 대전충남본부는 ‘대전충청본부’, 전남본부는 ‘광주전남본부’, 경북본부는 ‘대구경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부 관할노선도 조정한다.

지역본부 관할범위 확대로 인해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대구, 광주, 제천, 수도권동부 등 4개 지역에는 관리단을 두고 안전ㆍ환경관리, 선로 및 전차선 유지보수 등 안전 관련 기능을 유지한다.

또 전국 655개 역을 그룹화해서 운영하는 81개 관리역도 관리범위 등을 감안해 12개 관리역을 조정, 69개로 축소한다. 열차운행횟수, 담당구역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소규모 현장조직도 66개(467→401개) 축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차량의 정비역량과 정비조직 운영 개선을 위해 지역본부 소속의 30개 차량사업소를 4개 차량정비단 소속으로 개편한다. 지역본부(차량사업소)와 차량정비단으로 이원화된 차량 정비기능을 차량정비단으로 일원화해 책임성을 강화하고 기존의 중복ㆍ혼선된 기능을 개선하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차량 정비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본사를 포함한 관리지원조직에 대해서도 슬림화를 추진한다. 불필요한 관리지원 업무를 과감히 폐지하고 유사ㆍ중복업무를 일원화하는 등 업무 간소화를 통해 관련 인력을 축소키로 했다.

특히 600여 명의 인력 효율화를 통해 중앙선, 수인선 등 연내 개통되는 노선 운영 및 안전인력 등을 추가 증원 없이 전환 배치할 계획이며 차량 정비기능 통합으로 운행 차량의 안전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추진해온 비용절감을 비롯한 강력한 자구노력과 함께 물류사업 등 비효율적 사업에 대한 경영 효율성을 높여 재무건전성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관계기관 협의, 전산시스템 개량, 사무공간 마련, 내부 인력이동 등을 거쳐 이달 21일 시행할 예정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공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위기 상황에서 지역본부 통합 등 조직개편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지상과제”라며 ”개편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과감한 혁신을 통해 철도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신뢰 받는 새로운 한국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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