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계 펀드가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한국 중소기업에게 투자하겠다고 제안해 왔다.
7일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동의 한 투자펀드가 국내 키코 피해기업들의 경영 회생을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을 비쳐왔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키코 손실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기술력이 뛰어나고 경영능력이 우수한,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은 이에 따라 키코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인수하는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이나 벤처투자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펀드 측과 논의하고 있지만 투자금액에 대한 한국 정부의 보증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해 실제 투자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외국기업이 키코 손실기업에 투자의향을 밝힌 것은 관련 기업들의 우량성을 외국에서도 확인해준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나 신용보증기금 등 관련기관과의 협조를 받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제도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는 계속 협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