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금관구' 중소형 아파트도 속속 ‘9억 클럽’

입력 2020-09-03 13:19 수정 2020-09-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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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1∼2억 원 상승…추가 상승 전망은 엇갈려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서울 '노도강'(노원·강북·도봉구) 지역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노도강 지역 집값 추가 상승 전망은 엇갈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들 지역 아파트값도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9억 원 미만 중저가 주택은 대출 등 규제가 덜하고 30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서울 ‘노도강’ 최근 3개월간 서울서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올라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8월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도강으로 나타났다.

강북구(2.34%)가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2.18%)와 도봉구(2.11%)가 2∼3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들은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1.67%)을 뛰어넘어 2%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노원구 하계동 하계2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4.9㎡형은 지난달 13일 8억9500만 원(12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아파트값이 9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 6월 7억7000만∼8억 원(14층·9층)에 거래되던 것이 두 달 만에 1억 원 안팎으로 오른 것이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84.97㎡형도 지난달 11일 9억 원(14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29㎡형의 경우 연초 7억 원대 후반∼8억 원대 초반에 실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9억700만 원(9층)에 팔리며 9억 원을 돌파했다.

◇ ‘금관구’도 9억 원 키 맞추기…연초 대비 1억 원 이상 ↑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 아파트값도 급등세다. 최근 3개월 사이 구로구는 1.88%, 관악구 1.81%, 금천구는 1.61%씩 올랐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79㎡형은 지난달 9일 8억8500만 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은 연초 7억 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7월에는 8억 원대 중반까지 올랐고, 지난달 9억 원 선까지 근접했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이파크 전용 84.98㎡형 역시 연초 6억 원대 중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8일 8억7400만 원(13층)에 팔렸다. 같은 구 신도림LG자이 전용 84.95㎡형은 지난달 8억5500만(18층)∼8억9000만 원(29층)에 거래됐고, 구로동 주공1단지 전용 83.81㎡형은 지난달 10일 9억 원(15층)에 계약서를 쓰는 등 아파트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 “오름세 진정” vs “수요 꾸준해 강세 이어져”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노도강’과 ‘금관구’ 지역의 상승세도 누그러지고 있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6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모두 0.01∼0.02% 사이로 나타났다. ‘노도강’ 지역 상승률은 7월 6일 조사에서 0.13∼0.14%를 기록한 이후 매주 둔화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아파트값 9억 원 키 맞추기는 지난달 중순 이후 매수세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주춤하지만, 아직 매도 우위시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 임대차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일도 있어 가격을 지탱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가 고가 아파트에 집중하면서 9억 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30대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취득세, 재산세를 깎아주고 대출 규제도 덜해 거래가 꾸준하고 가격도 계속 오르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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