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투자하면 2배 수익"…사기 위험 코인 유튜브서 버젓이 광고

입력 2020-09-03 15:46 수정 2020-09-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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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등장한 코인 프로젝트 광고(위)와 광고 속에 포함된 홈페이지 접속시 화면(아래).
▲유튜브에 등장한 코인 프로젝트 광고(위)와 광고 속에 포함된 홈페이지 접속시 화면(아래).

투자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두 배 이상으로 돌려준다는 고위험 다단계 프로젝트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광고로 등장했다. 광고에서 접속을 유도한 해당 사이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에서 피싱 위협까지 감지됐다.

3일 유튜브에선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에게서 1만 개의 이더리움을 받아 프로젝트 투자자에게 2배로 보상하겠다는 코인 프로젝트가 광고 중이다.

광고 화면엔 합성된 것으로 보이는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비탈릭 부테린 연설 장면과 함께 '이더 반감기 2020(ETH HALVING 2020)'이란 제목의 글이 노출돼 있다.

이 프로젝트 참여하기 위해선 최소 5이더(Ether·단위)부터 500이더까지 입금해야한다. 5이더를 전송하면 10이더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우선 이더리움에선 쓰지 않는 '반감기'란 용어로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 반감기란 4년에 한 번씩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에선 사용되지 않는 말이다.

자금의 출처가 부테린이란 점도 특이하다.

부테린은 수년 전부터 코인프로젝트의 무분별한 이름 도용을 막기 위해 트위터 별칭으로 자신을 '논기버오브이더(Non-giver of Ether·이더를 무료로 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아무 대가 없이 투자 가상자산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사기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광고에 나온 홈페이지를 접속 시도하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선 접속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구글은 '사기성 사이트 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공격자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도록 사용자를 속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개인 또는 금융 정보를 도용하려는 피싱 위협 요소가 보고됐다"고 접속을 막고 있다.

구글 자회사인 유튜브에선 광고를 내보내고, 광고에 홍보된 웹사이트는 구글에서 사기성 사이트라고 안내하는 모순적인 상황인 셈이다.

구글은 과거에도 블록체인 관련 업체에 대한 정책이 우황좌황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8년 구글은 모든 유형의 가상자산 관련 광고를 금지했다가 같은 해 가상자산 광고 금지 정책을 없애고 가상자산 거래소가 미국과 일본에서 관련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도 웹브라우저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인 이더리움 지갑 '메타마스크'를 사전 고지 없이 삭제했다가 원상복구 시키기도 했다.

유튜브 측은 정책을 위반하는 광고, 광고 확장, 도착 페이지, 기타 콘텐츠는 구글 애즈 플랫폼 및 관련 네트워크에서 차단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광고를 유지하기 위해 광고 검토를 통해 구글 광고 정책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며 "사용자들은 광고가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된 광고에 대해서는 유튜브 팀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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