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업계 최초 '4조 2교대' 안착할까…노사 이견에 시범운영만 또 연장

입력 2020-09-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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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영 종료 시한 8월 말에서 12월로 연기…정식 도입까지 노사 협의 진행

(사진 제공=에쓰오일)
(사진 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정유·화학 업계 최초로 도입한 근무형태인 ‘4조 2교대’ 최종안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6개월간의 시범 근무 이후 정식으로 4조 2교대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노사 간 이견으로 최종 근무형태의 결정 시한이 올 연말로 재차 연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4조 2교대 시범 운영 기간이 8월 말 종료됐지만, 노사가 최종 근무안에 대해 협의하는 동안 현 근무 형태를 12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4조 2교대의 정식 도입은 다시 4개월 뒤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4조 2교대를 완전히 전환할지 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우선 (기존의 근무형태로) 원복시키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기존 4조 3교대 근무제를 4조 2교대 형태로 변경하기로 하고 제도 전환 전인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4조 2교대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추세를 반영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시도한 것이다.

4조 2교대 근무제는 작업조를 4개로 편성해 2개 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하루를 쉬고 다음 날 근무하는 형태다.

연간 근로시간은 똑같으나 휴무일이 80일 이상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틀 일하고 하루를 쉬거나 나흘 일하고 이틀을 휴무하는 방식인 4조 3교대에 비해 결원이 생길 때 부담이 줄어든다.

단, 하루 근무 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 업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단점이 있다.

에쓰오일 노사는 현재 4조 2교대 정식 도입에 대해 협의에 들어갔지만, 견해차로 아직 도달 가능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다 세부적인 입장 차이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노조는 완전 도입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4조2교대 도입에 완전히 긍정적인 태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성원들 간에도 4조 2교대 근무제가 업무 부담이 높은 만큼 도입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협의 내용에 관해) 자세히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 역시 “(사측과) 서로 입장이 다르다 보니 아직 협상 중”이라고 일축했다.

정유·화학업계에서도 에쓰오일의 4조 2교대의 안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쓰오일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시도한 이후 동종업계에서는 워라밸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위기로 하강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4조 2교대라는 근무형태 실험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에쓰오일(S-OIL)의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인 올레핀 하류시설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의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인 올레핀 하류시설 (사진제공=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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