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BTS, 증시에서 ‘그래미상’거머쥘까

입력 2020-09-03 15:13 수정 2020-09-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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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를 점령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증시에서 ‘그래미상’(청약경쟁률, 증거금, 연속 상한가)을 거머쥘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청약경쟁률 1위 타이틀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가 갖고 있다. 3039.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신규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로 58조 600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소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오른 후 상한가 기록)’과 ‘3연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의 주인공은 SK바이오팜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증권신고서 제출 전날 소속가수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첫 정상에 오르는 역사적인 성과를 내면서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떠올랐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6조원대로 평가된다.

◇상장 후 기업가치 최대 6조 전망… 시총 60위 이내 진입 가능= 3일 빅히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상장을 위해 713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13만5000원이며,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9626억 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에 따르면 빅히트엔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6000억~4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4~25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다음 달 5~6일 청약을 거쳐 10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공모가가 희망가격의 상단으로 결정되면 빅히트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0위 이내에 진입가능하다.

보통 공모 가격이 적정 기업가치의 80% 수준에서 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관사들은 빅히트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가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3대 기획사’로 일컬어지는 △JYP엔터테인먼트(1조3311억 원) △YG엔터테인먼트(9201억 원) △SM엔터테인먼트(8747억 원)의 합산 기업가치인 3조1259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기업가치에 대해 증권업계는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빌보드 핫 100 차트 최초 석권, 탈아시아 공연 비중 50%, 누적 음반판매량 3000만 장 육박 등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는 명실상부 압도적 1위 연예기획사”라며 “엔터주들의 현재 평균 PER가 30~35배임을 고려 시 45~88%의 일등주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빅히트 ‘따상’가면 주가는 35만1000원… 초기 투자자들 ‘대박’ =빅히트엔터가 희망범위 상단(13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한 후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다면 빅히트의 주가는 35만1000원이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시혁 빅히트 대표이사는 지난달 방탄소년단 멤버 7인에게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멤버 1인당 6만8385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만약 빅히트가 첫날 ‘따상’을 기록할 경우 방탄소년단 멤버의 1인당 보유 주식 평가액은 240억313만 원이 된다.

멤버들 뿐만 아니라 초기투자자들 역시 대박을 터트릴 전망이다. 빅히트엔터는 현재 방 대표가 지분 43.44%(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넷마블(24.87%),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12.15%), 메인스톤(8.71%), Well Blink (6.24%)가 5%이상 주요주주다. 특히 넷마블과 스틱은 2018년 빅히트엔터 기업가치가 8000억 원 수준일 때 투자해 회수 금액은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주식 평가액을 단순 계산하면 넷마블은 9568억 원 수준이며,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은 4675억 원, 메인스톤은 3352억 원, Well Blink는 2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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