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점포까지 폐점' 대형마트 VS '물류센터 확장' 이커머스

입력 2020-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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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구로점ㆍ홈플러스 대전둔산점 등 줄줄이 폐점ㆍ매각...쿠팡ㆍSSG닷컴은 물류센터 확충

▲11월 폐점하기로 예정된 롯데마트 구로점 (사진제공=롯데마트)
▲11월 폐점하기로 예정된 롯데마트 구로점 (사진제공=롯데마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커머스들이 물류센터를 추가하며 사업 확대에 나선 반면, 대형마트들은 급기야 서울 지역 점포까지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ㆍ홈플러스 점포 영업종료ㆍ매각 잇따라=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는 롯데마트는 5년 간 50개 점포를 없애기로 한 올 초 계획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6조 3306억 원에 24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4일 서울 시내 매장 2곳 등 3개 점포의 운영을 11월 30일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롯데마트가 서울 지역 매장의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점은 이달 말까지만 영업을 하고,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빅마켓)은 11월 30일까지 영업한다. 롯데마트는 이날 해당 점포 직원과 임대매장 점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인근 점포 재배치 계획과 영업 종료에 따른 임대매장 점주 보상안 등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가 올 한해 정리하는 점포수는 16개에 이른다. 6월 이후 빅마켓 킨텍스점과 롯데마트 천안점, 의정부점, 양주점, 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 부산 금정점, 서현점 등 8개점이 문을 닫았고 11월까지 3개가 예정돼 있다. 연말까지 추가 점포 영업 종료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전날 홈플러스는 대전둔산점의 자산유동화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에 안산점 매각을 발표했고, 이어 대전탄방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올해 벌써 3번째 매각인 셈이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감소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홈플러스의 2019 회계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 원과 당기순손실 5322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방문 객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지속되자 점포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번 대전둔산점 자산유동화로 인해 점포 근무 직원과 몰 입점 점주들이 변화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최소 1년 이상의 충분한 기간 동안 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침없는 확장세 이커머스, 물류센터 속속 추가=이커머스의 사업 확장세는 거침이 없다. 더욱이 서울 수도권에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전국에 2단계가 연장되면서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매출 7조 원을 달성해 대형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쿠팡은 최근 물류센터를 추가하며 사업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2014년 로켓배송 시작 당시 27개에 불과했던 물류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168개로 확대했다.

쿠팡은 4일에는 광주광역시에 224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22개 크기의 첨단 물류기지를 건립하기로 했다. 광주 평동 3차 산업단지에 연면적 17만4000여㎡ 규모로 건립되는 호남권 거점 물류기지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온 물류센터와 신선식품을 보관을 위한 냉장ㆍ냉동 물류센터를 자체적으로 동시에 구축한 첫 사례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말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3200억 원 규모의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 평 규모)의 초대형 첨단 물류센터를 조성해 전국 단위의 로켓배송 물류 거점으로 삼기로 했으며 5월에는 대전시에 600억 원을 투자해 첨단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의 '슈퍼루키'로 거듭나고 있는 SSG닷컴도 수도권 수요에 대비해 경기권에 새로운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5년 내 7개의 물류센터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벽 배송을 염두에 두고 4호 물류센터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도 물류 강화를 통해 몸집을 키우기로 했다. 이달 초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인 2000억 원 유치에 성공한 이 회사가 투자금 활용 1순위가 물류다. 마켓컬리는 늘어나는 수도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말 오픈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의 설비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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