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작년보다 11%가량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 영향으로 화웨이에 1위를 뺏겼던 삼성전자가 다시 고지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2억6000만 대로 작년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SA는 애초 올해 시장 규모가 11억9000만 대로 작년보다 15.6%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상반기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량이 선방했다며 전망치를 소폭 올렸다.
재택근무로 모바일 기기 필요성이 늘어났고, 제조사와 통신사가 상황 대응을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넓힌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SA는 분석했다. 또 각국이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금을 배포한 것도 스마트폰 수요를 일정 부분 뒷받침했다.
점유율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2억6500만 대를 출하해 21.0%로 1위, 애플이 1억9200만 대(15.3%)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애플을 추월해 2위에 올랐던 화웨이는 1억9000만 대(15.1%)로 3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0.1%포인트, 애플 점유율은 1.3%포인트 오르지만,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지속함에 따라 1.9%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SA는 특히 화웨이가 비축한 칩세트를 다 사용할 때쯤인 2021년에는 점유율이 4.3% 수준으로 폭락할 것으로 봤다. 대신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 점유율이 크게 올라 모두 10%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는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브랜드가 중저가와 하이엔드 모델을, 애플과 삼성전자가 화웨이 플래그십 모델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모두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A는 내년에는 경제 회복과 5G·폴더블 같은 신기술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이 9%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작년 시장 규모인 14억 대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3년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