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연말 긴급사용승인 신청"

입력 2020-09-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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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셀트리온)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사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빠른 속도로 임상을 진행해 연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7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글로벌 바이오 콘퍼러스'의 특별 연설자로 나서 "국내 규제기관과 협력해 9월 말부터 항체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을 희망한다"면서 "임상 2상 결과 안전성이 탁월하면 연말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지난 17일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1상 투약을 마쳤다. 최근에는 경증환자 대상 임상 1상도 진입했다. 식약처는 현재 CT-P59의 임상 2/3상 IND를 심사 중이다. 셀트리온은 CT-P59의 사용 승인을 획득하는 즉시 국내 필요 수량만큼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이달부터 10배치 이상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서 회장은 "임상 3상은 늦어도 내년 5월에 완료할 것"이라며 "전 세계 어느 곳보다 항체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CT-P59는 페럿(족제비)을 대상으로 한 효능시험에서 폐의 염증 수준이 현저히 개선되고 바이러스 역가가 100분의 1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한 햄스터 실험에서도 바이러스가 190분의 1 이하로 감소했으며, 부검 후 육안으로 관찰한 폐 모양에서도 대조군 대비 염증이 뚜렷이 줄어든 것을 확인하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를 국내에서 원가로 판매하고, 해외에서는 다른 경쟁 기업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1년 큰 폭의 매출과 수익성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항체치료제는 내년 셀트리온의 매출을 크게 신장시킬 것"이라며 항체치료제가 셀트리온의 파이프라인을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를 넘어 신약 개발 단계까지 빠르게 확장시키는 촉진제가 됐다고 자평했다.

(자료제공=셀트리온)
(자료제공=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별개로 셀트리온은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면역억제치료제를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및 영국 국립보건연구원과 연구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이용한 코로나19로 인한 염증 감소 효과를 중간결과에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램시마는 이미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의약품으로, 이번 연구는 약물재창출 개발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활용해 다국적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도 활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확대는 물론 국내 백신 물량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생산 규모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뛰어난 수준"이라며 "(다국적 제약사들이) 단백질재조합 백신 생산을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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