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양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의 당선에 따른 미국내 자동차 산업 지원 확대 및 한미 FTA 자동차 부문 재협상 우려를 반영하며 나란히 급락세를 시현하고 있다.
오전 10시 1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5.5% 급락한 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차 역시 전날보다 4.85% 떨어진 9600원을 기록중이다.
증권업계는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반 급락세를 두고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경향의 강화에 따른 제너럴모터스(GM)등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확대 및 한미 FTA 자동차 부문 재협상 가능성 우려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방된 미국 시장에서 인위적인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적 수단이 마땅치 않고 GM의 경쟁력 회복 가능성은 매우 장기적이며 단기적 회복 가능성은 09년 경제전망 만큼이나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악재에 더욱 민감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FTA의 경우 역시 가능성은 낮지만 재협상 또는 최악의 경우에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러한 요인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주가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글로벌 수요 감소세를 얼마나 빨리 단축시킬 수 있는지 여부와 오는 2009년 자동차 업종의 펀더멘탈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발목을 잡고있는 오바마의 향후 정책방향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는 부수적인 사안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