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S&P는 이날 아르헨티나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선택적 디폴트(SD)’에서 ‘CCC+’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S&P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B-’에서 ‘SD’로 강등했지만 1년 만에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주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채권단과 650억 달러(약 77조2200억 원) 규모의 외화 채권 채무 재조정 협상을 타결했다. 여기에 더해 아르헨티나 국내법에 따라 발행된 400억 달러 규모 외화 표시 채권도 재조정에 성공했다. 이로써 1000억 달러 이상의 채무 재조정 협상을 타결한 아르헨티나는 본격적인 디폴트 탈출의 청신호를 보냈다.
S&P는 아르헨티나의 등급을 조정한 이유에 대해 “최근의 진전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양한 거시경제 과제에 대처할 계획을 구체화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P는 아르헨티나의 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제시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정치 상황이 경제 회복 전망과 디폴트 탈출에 대한 기대를 훼손할 경우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지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하고 아르헨티나 시장에 대한 접근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지난달 26일 IMF의 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IMF로부터 대기성 차관 방식으로 570억 달러를 지원받기로 하고 440억 달러를 집행했지만, 물가 상승과 페소 가치 하락을 막지 못하며 경제난이 악화하기만 했다. 이번 새 협상은 부채 상환 조건 등을 조정해 2018년의 합의를 대체하기 위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