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 폭락한 330.21달러에 장을 마쳤다. 10년 전 증시 상장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 폭락에 기업가치도 하룻 새 820억 달러 증발하면서 3077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하면서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속 기술주 랠리와 지난달 말 5대 1 액면 분할 소식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300% 가까이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기술주 조정 여파와 유상증자 소식, 2대 주주의 지분 매각, S&P500지수 편입 실패 등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힘없이 미끄러졌다.
다우존스S&P500지수위원회는 4일 “H&R블록, 코티, 콜스가 S&P500지수에서 빠지고 엣시와 테러다인, 카탈렌트가 새로 편입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테슬라는 7월에 발표한 2분기 실적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S&P500지수 편입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을 극복함에 따라 크레디트스위스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빗나가게 된 것이다.
편입 실패 소식 이후 시장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7% 이상 빠졌다.
또 테슬라의 2대 주주가 지분율을 대폭 축소했다는 소식에 지난주 하루 만에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금융회사 베일리기포드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테슬라 지분율이 2월 7.67%에서 6월 6.32%로, 현재는 4.25%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테슬라 지분율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1일 5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이어 주요 주주의 지분율 축소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2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83% 하락하는 등 그동안 호재로 작용했던 액면분할 효과를 거의 반납했다.
이런 악재가 단기간에 쌓인 끝에 결국 이날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급매도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불과 일주일 전 498.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나서 이날 폭락으로 지금까지 33.7%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테슬라는 올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