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유엔 온라인 총회에 참석해 화상연설에 나선다.
9일 정치권과 외교가 등애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22일 전체 9번째 순서로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총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상 처음 원격 화상회의 중심으로 다음주 막을 올린다.
유엔은 오는 15일 볼칸 보즈키르(전 터키 EU담당 장관) 총회 의장 주재로 제75차 총회 개회식을 열고 내년 9월14일까지의 새로운 회기를 시작한다.
각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들의 사전 녹화 연설을 상영하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는 국가별로 1∼2명만 현장에 참석하는 혼합 형태의 회의다. 현장 참석자는 대부분 각국 유엔대표부 대사들이다.
총회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각국 정상 등의 연설인 '일반토의'(General Debate)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 ;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 - 효과적인 다자주의 행동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주제로 오는 22∼26일, 29일 진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이 세계 지도자 중 유일하게 직접 총회에 참석해 일반토의 연설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연설하는 유일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7월 말 보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22일 전체 9번째 순서로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관행상 브라질, 유엔본부 소재국(미국), 총회 의장국(터키), 5개 지역그룹 대표국들이 1∼8번으로 고정 연설한다는 점에서 일반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먼저 연설하는 것이다. 제10차 유엔 총회 때 어느 나라도 첫 발언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브라질이 자원한 것을 계기로 이후 브라질이 첫 번째 발언자를 맡는 게 관행으로 굳어졌다.
일반토의는 각국 연설자의 서열과 선착순 등으로 순서를 정한다. 국가원수(대통령 또는 국왕), 정부 수반(총리), 부통령·부총리·왕세자, 외교장관, 유엔대사 등의 순이라는 점에서 첫날 연설하는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연설할 것이 유력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반토의 주제가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하고 범세계적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강화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29일 마지막 순번(14번째)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토의 외에 한국은 오는 21일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5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자격으로 공동연설을 하고, 23일 보건안보우호국그룹 장관급회의에서도 공동의장국으로 장관급 화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문제 외에 이란을 비롯한 중동 문제와 북한 문제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