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생존위한 몸부림…여객기 좌석 떼고 추석에 KTX보다 싼 표 내놓고

입력 2020-09-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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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대한항공 이어 여객기→화물기 개조 착수

▲화물 수송을 위해 좌석 장탈 작업 진행중인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사진제공=대한항공)
▲화물 수송을 위해 좌석 장탈 작업 진행중인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사진제공=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에 빠진 항공사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고 추석 연휴에는 KTX보다 싼 항공권을 내놓으며 수익 만회를 꾀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8일 국토부 승인을 거쳐 화물 전용기로 바꾼 여객기(보잉777-300ER 기종)를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개조된 비행기는 항공기 상단의 객실 좌석(프레스티지 42석ㆍ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총 32.8톤(t)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이전보다 화물 적재량이 약 49% 늘어났다.

항공기(KE9037편)는 현지시간으로 8일 밤 10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한다. 콜럼버스는 현지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있는 화물 거점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화물기 개조와 관련해 현재 관계기관 승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대형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 역시 여객기 개조에 나선다.

진에어는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 1대를 추석 연휴 이후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B777-200ER 기종을 화물 전용기로 전환하면 탑재 규모가 10톤가량 늘어나 25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항공사들은 적극적인 화물 영업을 통해 호실적을 노린다. 대한항공(1485억 원)과 아시아나항공(1151억 원)은 이미 올해 2분기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내림세로 접어든 항공화물 운임은 불안요소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당 5.5달러이다. 정점을 찍었던 올해 5월(7.73달러)과 비교했을 때 29%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운항률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화물영업의 성과는 항공사 실적에 큰 영향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LCC들은 명절을 맞아 항공권 할인에 나섰다. 역귀성의 경우 KTX보다도 싼 항공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연휴 기간은 특별수송 기간으로 꼽히는 성수기라 요금이 비싼 편이다.

일부 LCC들은 추석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4일) 김포~부산 역귀성 항공편을 편도 2만~3만 원대에 내놓았다.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까지 향하는 KTX의 편도 요금은 5만 원 후반대이다. KTX 편도 가격이면 비행기로 서울과 부산을 오갈 수 있다.

전날 에어부산은 추석 연휴 기간 역귀성 및 역귀경하는 고객을 위해 김포-부산, 김포-울산 노선 항공편을 대상으로 최대 93%까지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연휴 초반에 귀성해 후반에 귀경하는 정패턴은 할인이 거의 없다"면서도 "연휴 기간 하루 이틀 전에는 귀성길에도 2만~3만 원대로 할인된 항공편을 예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기료 등 고정비 지출이 많은 항공사는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운임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진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수요가 예년과 같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의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 예약률은 50~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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