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내한공연 '캣츠' 9일 개막

입력 2020-09-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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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 분장한 '캣츠'의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앤코)
▲고양이로 분장한 '캣츠'의 배우들이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앤코)
1981년 초연한 뮤지컬 '캣츠'가 40주년 내한공연을 샤롯데시어터에서 9일 개막한다.

'캣츠'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 객석 1열은 판매하지 않는다.

연출도 코로나19의 환경에 맞췄다. 객석을 활용한 등장이나 장면은 무대 전체가 거대한 고양이 놀이터로 재현된 무대 곳곳을 활용한 유연한 연출로 구현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확대된 골목의 쓰레기장(Junkyard)으로 디자인된 무대 세트 속 자동차 본네트, 하수구 구멍, 세탁기, 신문 폐지 속에 숨겨진 공간으로 실제 고양이처럼 깜짝 등장하고 사라진다. 무리에서 소외돼 쓸쓸하게 다른 골목으로 사라지는 그리자벨라, 극장 고양이 거스의 회상 장면 등도 자연스럽게 무대 세트를 활용해 펼쳐진다.

극 흐름상 불가피하게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몇 장면에서는 '메이크업 마스크'라는 새롭게 디자인된 분장과 의상을 한 채 등장한다. 객석 뒤편에서 젤리클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빠르게 무대로 질주하는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과 고양이의 안내에 따라 객석 뒤편에서 등장해 젤리클 축제의 무대에 오르는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 장면에 적용된다.

실제 공연 중에서는 분장과 구분이 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마스크'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한국 공연을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와 리허설을 거치며 탄생됐다.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의상, 분장 디자인과 똑같이 제작한 또 하나의 분장, 의상인 셈이다.

인터미션 중 무대 위에 등장하는 올드 듀터러노미 연출은 그대로 진행된다. 또한 2막 시작 즈음 실제 고양이와 같이 하나 둘 자유롭게 무대에 등장해 서로 장난치며 어울리고, 기지개를 켜며 나른하게 눕거나 무대 끝에서 관객들이 있는 '인간 세계'를 관찰하는 고양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 등 특유의 매력은 객석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1986년부터 오리지널 협력연출과 안무를 맡은 고(故) 질리언 린과 함께 전 세계 '캣츠' 무대를 연출해온 협력연출 크리시 카트라이트는 "'캣츠'는 태어날 때부터 즉흥성을 품고 있는 작품으로 매 공연마다 변화를 주면서 노력해왔다"며 "'캣츠' 40주년 공연을 올릴 수 있음에 기쁘고 또 감사하다. 이 특별한 순간의 '메모리'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한편, '캣츠'는 전 세계 30개국 300개 도시, 8000만 명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세계적인 대문호 T.S. 엘리엇의 시를 바탕으로 무대 예술, 안무, 명곡 '메모리'를 비롯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넘버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세계적인 뮤지컬상인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데스크상, 그래미 상 등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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