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조조정 속도내는데...‘아픈손가락’두산건설 어쩌나

입력 2020-09-09 15: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두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경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두산건설의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산업개발과 두 달 가까이 협상을 벌이다 결국 협상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두산중공업이 차순위 인수희망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렇다 할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6월 두산그룹이 회사를 분할해 악성 미분양 단지 등을 포함한 부실 자산을 떼어내기로 하자 매각 작업은 급물살을 탔고, 7월 초 대우산업개발에 배타적 협상 권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협상 기간 동안 매도자와 인수후보자 간의 ‘가격 눈높이’는 좁혀지지 못했다. 두산그룹은 매각가로 3000억 원가량을 희망했지만, 대우산업개발은 2000억 원대를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 가치는 1조686억 원이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두산건설 지분의 장부가치와 매각가치가 이미 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매각가를 높게 받아야 처분손실 규모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자금력 있는 새 인수 후보를 물색하기엔 실적과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산건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3% 늘어난 8727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 원으로 70.25% 줄었다. 상반기 기준 두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92억 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 총계는 1조6132억 원에 달한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세도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에서 두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은 ‘BB-’를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건설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이미 회사의 낮은 신용도는 두산건설 회사 매각과 별개로 진행 중인 서울 논현동 사옥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 등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매각자 측은 6월 말 블루코브자산운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최근 선순위 대주단 모집에 실패하면서 결국 딜이 성사되지 못했다.

두산건설 사옥의 매각이 차질이 생기면 회사의 재무상황은 더 큰 부담을 갖게 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우협이 투자자 모집을 못 한 것이 아니라 임차인(두산건설)의 신용도가 낮아 선순위 대주단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량 매물이 임차인 신용도 때문에 딜이 깨지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049,000
    • +0.46%
    • 이더리움
    • 4,708,000
    • +6.9%
    • 비트코인 캐시
    • 685,000
    • -5.91%
    • 리플
    • 1,953
    • +23.61%
    • 솔라나
    • 362,300
    • +6.09%
    • 에이다
    • 1,207
    • +10.43%
    • 이오스
    • 979
    • +8.06%
    • 트론
    • 279
    • +0%
    • 스텔라루멘
    • 395
    • +15.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950
    • -11.18%
    • 체인링크
    • 21,290
    • +4.47%
    • 샌드박스
    • 498
    • +5.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