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8%를 기록했다.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48%로 바이든 후보의 47%에 앞섰다. 미국은 대부분 지역에서 선거 전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할 수 있어 등록유권자의 지지가 선거의 승리를 좌우한다.
플로리다의 표심은 최근 들어 점차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들어서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1일~이번 달 6일 집계한 평균 지지율 격차는 1.4%포인트로,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달 28일~이번 달 1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 앞서나갔다. 퀴니피액대의 직전 조사에서 13%포인트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은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에서 동력을 얻고 있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등록유권자의 54%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했고, 바이든 후보라고 답한 사람은 39%에 그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응에 더 적합한 후보로 바이든 후보를 지목한 등록유권자가 48%였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29개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플로리다는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 승리를 결정하는 주요 경합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승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8년과 2012년 플로리다에서 아슬아슬한 차이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