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휴브레인, 450억 실탄 마련 첫 사용처는 ‘초록뱀’…CB 인수, 평가차익만 38%

입력 2020-09-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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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휴브레인 연결기준 실적 추이.
▲우리들휴브레인 연결기준 실적 추이.
우리들휴브레인이 최근 마련한 450억 원 규모의 타법인 인수자금 첫 사용처로 초록뱀을 선택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신규 사업에 부합하는 투자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들휴브레인은 초록뱀이 발행한 123억 원 규모의 CB에 50억 원 규모로 참여해 사채권을 취득했다. 전환사채권 투자를 통한 자금 운용수익 창출이 목적이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앞서 지난달 말 세 차례에 걸쳐 총 45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타법인 증권 취득에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는 CB 발행을 비롯해 총 94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들휴브레인은 2009년 12월 우리들제약의 메디컬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업체로 의료기기, 의료용품 공급 및 골질화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메디컬 사업 부문과 휘트니스 서비스 및 기구 등을 공급하는 생활건강사업 부문, 의약품을 유통하는 의약품사업 부문 등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설립 이래 사업 부문별 수익창출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설립 첫해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지 못할 정도로 아직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1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했고 매출은 122억 원으로 전년보다 19.2% 줄었다.

다만 상반기 23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금융자산평가이익에 기인한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해부터 타법인 출자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비비비에 75억 원을 출자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8곳의 투자조합에 44.5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는 투자 규모를 더욱 늘려 1분기에만 5곳의 투자조합에 82억 원의 돈을 넣었다. 이러한 금융자산이 올해 상반기 33억 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여기에 13억 원의 파생상품 이익이 더해져 영업손실이 났음에도 순이익을 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아울러 이러한 타법인 투자는 우리들휴브레인의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비비의 경우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들휴브레인 주가는 지난달 말 5000원대를 돌파했다. 또 회사가 이번에 CB를 인수한 초록뱀의 경우에는 방탄소년단(BTS) 관련주로 알려져 8~9일 각각 20% 이상 폭등했다. 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들휴브레인이 인수한 CB의 평가차익은 40%에 가까어 현 수준의 주가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우리들휴브레인은 적지 않은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안마의자, 의료기기 등에 대한 수입ㆍ수출, 유통ㆍ렌털 사업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AR), 증강현실(AR) 관련 제품ㆍ서비스 개발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으로의 투자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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