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상반기 시행한 노후자동차 교체지원 정책이 내수 활성화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판매된 자동차 중 7.6%가 정책 효과로 확인됐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가장 높은 교체 실적을 보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1~6월 자동차 내수는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94만825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7.6%인 7만2488대가 노후차 교체 정책 지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약 2조2300억 원에 달한다.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은 2009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된 노후 차를 폐차ㆍ수출하고 경유차를 제외한 승용차를 구매하면 개별소비세액의 70%를 감면해주는 게 골자다. 정부가 내수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6월까지 시행했다.
상위 판매 차종으로는 1만672대가 팔린 현대차 그랜저를 비롯해 △르노삼성 QM6(6967대) △기아차 K5(5075대) △현대차 아반떼(4782대) △현대차 싼타페(4213대)가 이름을 올렸다.
업체별 신차 교체 실적은 현대차가 46.3%로 가장 높았고, △기아차 25.9% △르노삼성 16% △쌍용차 4.6% △한국지엠(GM) 3.5% △수입차 3.6% 순이었다.
노후차를 폐차하고 같은 브랜드의 신차를 구매한 실적은 △현대차 55.9% △기아차 36.5% △르노삼성차 30.8% △수입차 17.5% △쌍용차 15.9% △한국지엠 11.6% 등이었다.
연료별 교체실적으로는 휘발유가 84.3%로 1위에 올랐다. 이어 LPGㆍCNG 9.2%, 하이브리드 6.5%,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0.03%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기동력차(전기, 하이브리드)로 교체한 비율은 6.47%(4698대)로 상반기 전기동력차 내수 비중의 28%를 차지했다.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이 전기차 확산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자동차는 비효율적인 연료 소비와 성능 저하로 미세먼지(PM), 질소산화물(Nox) 등의 오염물질 배출 증가를 불러온다.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배출가스 4ㆍ5등급 차량은 국내 전체 등록 차량(2320만대)의 18.6%(433만대)에 불과하지만, 연간 자동차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71.9%(3만1895톤)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KAMA는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자동차 구매 단계에 부여되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자동차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하고, 내수판매 촉진을 위해 개별소비세 감면 폭 확대(30%→70%)와 노후차 교체지원 세제 혜택의 재시행을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