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6개월] ① 계속되는 전쟁…승리는 요원

입력 2020-09-11 15:31 수정 2020-09-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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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누적 확진자 2800만 명·사망자 90만 명 이상…글로벌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 경기침체·백신 개발도 불확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추이. 단위 100만 명. 11일 현재 약 2806만 명. 출처 존스홉킨스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추이. 단위 100만 명. 11일 현재 약 2806만 명. 출처 존스홉킨스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한지 11일자로 6개월이 됐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 때 이후로 전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고통스러운 전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승리 선언이 언제 이뤄질지는 요원한 상태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미스터리 폐렴’으로 불리면서 코로나19 사례가 처음 확인된 이후 3월 팬데믹 선언이 이뤄지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감염자가 나온 국가가 약 120개국으로 확대되고 확진자가 12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후로도 지금까지 6개월간 코로나19는 전혀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800만 명 이상이며 총 사망자는 90만 명을 넘긴 상태다.

3월 팬데믹 선언 당시에는 중국을 제외하면 이탈리아가 1만2000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이란과 한국이 그 뒤를 잇는 등 유럽과 아시아가 주요 중심지였다.

그러나 6개월간 오대양 육대주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 바이러스를 둘러싼 지형도도 크게 바뀌었다.

미국은 현재 640만 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19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 최대다.

인도가 최근 신규 감염자가 급증해 누적 확진자가 446만 명 이상으로, 세계 2위가 됐다. 브라질이 약 424만 명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100만 명 이상의 러시아와 70만여 명의 페루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7233명으로, 미국의 2만6015명을 추월해 6개월 전에 이어 다시 ‘핫스팟’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전례 없는 전염병 사태에 글로벌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 직면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총 24개국의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절정에 달했던 2009년 1분기의 2.6% 감소보다 3.5배나 큰 역성장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이동제한과 자택대기 명령 등 경제활동 봉쇄가 악영향을 미쳤다.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경제전망도 매우 불확실하다.

▲미국 뉴욕주 빙엄턴에서 한 간호사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빙엄턴/AP뉴시스
▲미국 뉴욕주 빙엄턴에서 한 간호사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빙엄턴/AP뉴시스
여기에 각국이 팬데믹을 끝낼 최종무기인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변수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백신 개발 선두주자였던 아스트라제네카는 시험 참가자 중 한 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증을 보여 8일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같은 날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글로벌 제약사 9곳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백신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에만 당국에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선언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전까지 백신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단언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임상 3상 결과가 빠진 상태여서 안전성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브라질 등에서 이 백신을 놓고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백신 개발이 끝나도 배포에 큰 난관이 남아있다. 신속한 대량생산 여부는 물론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하는 백신이 영하 20~80℃의 초저온에 보관해야 해서 집단 접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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